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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18) 산풍고 (山風蠱)

까페수다 2018. 12. 10. 15:52

 

18) 산풍고 (山風蠱)


위 는 산[山]이고, 아래는 바람[風]이다. 고(蠱)는 ‘벌레’. ‘벌레가 나뭇잎을 갉아먹는다.’는 뜻이다. 어려운 일을 뜻한다. 산 속에 바람이 머물고 있으니,  산이 무너지려한다. 나무에 벌레가 먹은 것처럼 되니 고(蠱)를 괘 이름으로 하였다.

 

산 아래 바람이 불어 산이 붕괴되고 있는 모습이다.  깊게 감추어둔 것이 노출된다. 진실이 왜곡되는 상(象)이다. 겉은 산인데 속이 무너지니 겉과 속이 다르다. 고(蠱)는 속으로 썩어가는 모습이다. 산이 허물어지는 산풍고(山風蠱)이다.

 

딱딱한 무는 간괘(艮卦)이다. 바람든 무는 산풍고(山風蠱)이다. 발에 나는 무좀이고, 단단한 원형이 파삭파삭 무너지는 모습이고, 피부가 손상되는 피부병, 배신당하거나 계획되는 일이 무너지는 것 모두 산풍고(山風蠱)이다. 믿음이 붕괴되고, 오래된 가정의 무너짐이고, 정체가 해소된 것이다. 막혔던 회담이 풀린다. 창고에 쌓인 물건이 팔려나간다. 즉 간괘(艮卦) 고정된 현상이 손괘(巽卦)로 인해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단단하고 멀쩡한 산에 속으로 바람이 들어 곪아있다. 단단한 부부관계에 바람이 든 것이다. 좋든 나쁘던 속과 겉이 다르니 변화가 있다는 것이다. 지루했던 실업자가 일자리를 얻고, 부자가 도둑이나 사기로 허물어지고, 가난한 사람은 부수입이 생긴다. 암 덩어리가 허물어진다. 산이 허물어진다. 옛사람은 변화를 싫어해서 산풍고(山風蠱)를 나쁘게 해석했지만 현대인은 변화를 좋아한다. 산풍고(山風蠱)는 오래된 구조가 허물어진다는 뜻이니 변화이다. 새로운 출발이 기대된다. 의외의 사건이 일어난다.

 

음양의 기운이 서로 해방되면서 최초작용을 한다. 위상간격이 2이다. 곤괘(坤卦)는 부풀어서 산이 되고 건괘(乾卦)는 축소되어 손풍이 되었다. 상하가 심한 세력 다툼이다. 급류를 막는 둑과 같다. 현재는 균형이 잡혀있다. 부부가 서로 버티는 모습이다. 인내심 강한 쪽이 이긴다.

 

바람위의 산은 사상누각(沙上樓閣)이다. 바람처럼 이랬다 저랬다 하는 소인배와 함께 하면 오래가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