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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47) 택수곤 (澤水困)

까페수다 2018. 12. 16. 15:34

 

47) 택수곤 (澤水困)


위 는 못[澤]이고, 아래는 물[水]이다. 곤(困)은 ‘부족하다.’ ‘곤궁하다.’ ‘괴롭다.’ ‘통하지 않는다.’라는 뜻이다. 연못 아래에 있는 물이 빠지는 모습이다. 물이 부족하면 만물은 곤궁에 처하게 되므로, 곤(困)을 괘 이름으로 하였다.

 

큰 그릇에 제멋대로인 물이 조금 담겨있다. 큰 집에 가두어진 모습이다. 감옥이다. 어른이 감괘(坎卦)여서 제멋대로이면 큰 집에 보호해야한다. 연못 밑에 물이 조금 있다. 그릇 속에 물이 채워져 있지 않는 모양이다. 채워지지 않은 공간이 있다. 너무 큰 옷을 입었던가, 위에 비해 밥의 양이 적어 배가 고프던가, 마음속이 텅 비었던가 내용에 비해 격식이 지나치던가, 껍질만 보기 좋게 치장했던가, 동작만 그럴 듯하고 내용은 빈약하다든가 이다. 격식이나 형식이나 틀은 태(兌)가 나타낸다.

 

택수곤(澤水困)은 그릇이 모두 채우지 못하고 비어있어 뜻을 성취하지 못한다. 채우지 못해 불만이니 택수곤(澤水困)은 나쁘게 본다. 곤(困)이 부족하다, 괴롭다의 뜻이다. 그러니 재판하면 불만족이니 지게 된다. 궁궐이나 청와대에 갇혀 자유롭지 못하고 불만족스런 상태이다. 부동산으로 본다면 내용에 비해 큰 집을 소유하는 것이다. 위가 텅 빈 상태로 되니 위암이 치료된다는 뜻으로 상황에 따라 해석한다. 연못 밑에 물이 있으니 연못에 물이 메말랐다. 갇혀있는 형상이다. 물이 조금밖에 없다. 마음이 허전하다. 물이 고여 있다. 고향을 못 떠난다. 큰집에 산다.

 

택수곤(澤水困)은 임대업이 좋다. 주체하지 못할 그릇이니 빌려주는 대여업이 좋다. 제자리에 정체이다. 퇴보도 전진도 아니다. 영업맨에게는 안좋다. 계약의 성사가 없이 정체되나 재물 손해는 없다. 그릇이 비어있어 임신 없다. 빈 수레이다. 그러나 손실 없으니 아쉬움도 없다. 실패한 고통 사라지고 빈 마음이 된다. 재판중이면 정체이고, 큰집에 갇히니 중형이다. 불안은 없다. 큰집에 마음을 비웠으니 쫒겨나지 않는다. 우물 안 개구리이다. 욕심내지 않으면 마음을 비웠으니 꾸준히 성취한다. 택수곤(澤水困)은 제자리 걸음이고 우물 안 개구리이다.

 

수(水)는 부처님 손바닥의 손오공이다. 세상은 넓고 나는 미미하다. 자리를 떠나면 불안하지만 큰 것을 얻을 수도 있다. 물이 호수를 떠나면 강에 이르고 마침내 바다에 이른다.

 

연못 입장에서는 자리가 나쁘다. 손님이 없으면 정리하는 게 좋다. 고기가 안잡히면 자리를 옮긴다. 욕망이 많으면 허전하다. 학문의 부족함을 느끼는 것은 군자의 태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