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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53) 풍산점 (風山漸)
    주역 2018. 12. 16. 15:36

     

    53) 풍산점 (風山漸)


    위는 바람[風]이고, 아래는 산[山]이다. 점(漸)은 ‘점점’ ‘점차로 나아지는 것’을 뜻한다. 산 위에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면 점차로 만물이 깨어난다. 점차로 나아간다는 뜻의 점(漸)을 괘 이름으로 하였다.

     

    음(陰)이 상괘로 진출하여 동력이 생겼고 양(陽)도 하괘(下卦)에 있어 움직임이 크다. 음(陰)과 양(陽)이 상하 대칭이다. 상하가 교류하는 것이다. 점차 점진적으로 발전하니 ‘점점, 차츰’이라는 점(漸)이다. 산 위에 바람이 분다. 산 위의 나무이다. 바람으로 인해 변화가 일어난다. 점(漸)은 산 위에서 나무가 점차 자란다는 뜻이다. 움직이지 않는 것이 바람에 의해 단계적으로 변화해 가는 것이다. 정지된 산(山) 그리고 움직이는 바람의 만남은 서로 이질적인 만남이지만 서로 이익을 준다.  간(艮) 산은 움직이지 않으니 고립되고 손(巽) 바람은 개방이다. 바람은 일반적인 유행 흐름이고 간(艮)은 독특한 고집이다. 그래서  풍산점(風山漸)은 일반적인 것과 특별한 것의 만남이다.

     

    풍산점(風山漸)은 산위의 바람,  산위의 나무이니 비구름이 올 것이다. 산이 바람에 의해 새 소식을 접해 고립을 면한다. 하늘에서 부는 바람이 땅에서 솟은 산(山)에 스친다. 이것이 만나 변화를 일으킨다. 이것이 풍산점(風山漸)이다.

     

    바람의 신선함이 산에 변화를 주고 산(山)은 또 바람의 속도 등에 영향을 준다. 산(山)의 고집불통이 바람에 의해 설득되는 모습이고, 개방되지 않은 지역이 변해가는 모습이고, 서로간의 이질적인 것이 교역하는 만남이다. 떠난 임이 다시 관심을 보이는 것이고, 여자에게 남자가 슬쩍 수작을 부려보는 것이 풍산점(風山漸)이다.

     

    스치는 바람이 모진 산(山)에 변화를 주는 것이다. 산위에 바람이 쓰다듬고 있다. 부드럽게 애무하며 지나간다. 점차 드러난다. 또 멀리 떠난 님에게 소식이 오는 것이고, 손님 끊긴 가게에 오랜만에 손님이 찾는 것이다. 산과 바람의 만남이 남자와 여자와의 첫 만남이다. 연애에 있어 여자는 산(山)처럼 남자는 바람처럼 전략을 짠다.

     

    독특한 것은 보통 사람과 다른 천재 간(艮)이다. 우뚝 솟은 산(山)이다. 천재는 일반적 사항은 잘 모르고 전문 분야만 깊이 안다. 외골수이다. 일반적 상식은 주변에 흘러 다니는 손(巽)이다. 천재는 손(巽)에 약하고 일반인은 천재의 간(艮)을 모른다. 그래서 서로 보완이 필요하다. 산(山)은 기후를 조절하고 대지에 물을 공급하고 또 바람도 비슷한 역할을 하니 풍산점(風山漸)은 개인, 조직, 사회에 변화를 주는 시점이다. 만나야 변화가 생긴다.

     

    풍지관(風地觀)에서 풍산점(風山漸)으로 가는 것은 땅에 불던 바람이 산에까지 불어가는 것이다. 바람이 세진 것이다. 땅에 양기를 묻었다. 점차 변화가 일어나니 풍산점(風山漸)이다. 풍산점(風山漸)은 음양이 서로 애태우는 모습이다. 자기 갈 길을 가면서도 애탄다. 양(陽)의 입장에서 음(陰)이 좀체 발을 떼지 않고 있다.

     

    완전히 돌아선 모습이다. 남편은 소리 지르고 여자는 귀를 막는다. 고집과 호통이다. 미운사람 떠나고 문은 굳게 닫혀있다. 싸울 일도 없어 조용하다. 바람아래 산은 몸을 숙여 비난을 피한다. 때가 아니면 군자도 물러선다. 조금씩 나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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